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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5**

엘프우드 숲의 깊은 곳, 아침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숲바닥에 황금빛 얼룩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엘리나와 테오는 머린이 알려준 정보를 따라 마법 상인 다리오를 찾아 이틀째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

엘리나는 긴 여정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마법 학교의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그녀에게 이런 야외 모험은 생소했다. 그녀의 연한 갈색 머리카락은 숲의 습기를 머금어 곱슬거렸고, 평소 반듯하게 묶어두던 머리는 이제 헝클어져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그녀의 청록색 눈동자는 여전히 날카롭게 주변의 마법 에너지를 탐색하고 있었다.

"정말 이 숲 어딘가에 마법 상인이 있는 걸까요?" 엘리나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스케치북을 꺼내 주변의 마법 흐름을 빠르게 스케치했다. 종이 위에는 숲의 나무들 사이로 흐르는 희미한 마법 에너지가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되었다.

테오는 엘리나보다 훨씬 더 여행에 익숙해 보였다. 그의 단단한 체격과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는 왕실에서 받은 훈련의 결과였지만, 물론 엘리나는 그가 왕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는 갈색 가죽 조끼와 튼튼한 부츠를 신은 평범한 기사 견습생처럼 보였다.

"머린이 말한 것처럼 다리오는 계속 이동하는 상점을 운영한다고 해요. 그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테오가 말했다. 그는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페이지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페이지는 그들보다 앞서 날아가며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다. 작은 요정은 붉은 빛을 내뿜으며 나무 사이를 재빠르게 날아다녔다. 그녀의 날개는 햇빛에 반짝이는 루비처럼 빛났고, 움직일 때마다 미세한 마법의 흔적을 남겼다.

"여기 어딘가 있어요! 마법의 흔적이 느껴져요!" 페이지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은 종소리처럼 맑고 경쾌했다.

엘리나는 페이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특별한 눈으로 보니, 숲의 한 부분에서 마법 에너지가 다른 곳보다 더 강하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쪽이에요." 엘리나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마법 에너지가 모이는 곳이 보여요."

세 사람은 엘리나가 가리킨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숲이 점점 더 울창해지고, 나무들은 더 오래되고 거대해졌다. 이끼가 뒤덮인 바위들과 기이한 형태의 버섯들이 그들의 발밑에 자라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이상한 향신료와 약초의 향기가 감돌았다.

갑자기 그들 앞에 놓인 공간이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평범한 숲의 일부처럼 보였던 곳이 일렁이더니, 마치 베일이 걷히듯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은 화려한 마차가 나타났다. 그것은 평범한 마차가 아니었다. 여러 가지 색깔로 칠해져 있었고, 온갖 이상한 물건들이 마차 외부에 매달려 있었다. 말 대신, 마차는 거대한 나무 뿌리 위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와..." 엘리나가 감탄했다. "숨김 마법이었군요."

마차 앞에는 작은 계단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30대 중반쯤으로 보였고,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있었다. 짙은 갈색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왔고, 턱수염이 그의 얼굴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의 눈은 호박색으로 빛났고, 그 안에는 장난기와 지혜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어서 오세요, 여행자들!" 남자가 밝은 목소리로 그들을 맞이했다. "다리오의 이동식 마법 상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저 구경하러 오셨나요?"

엘리나와 테오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페이지는 흥분해서 다리오의 주변을 날아다녔다.

"당신이 다리오군요." 테오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머린 그레고리가 당신을 추천했습니다."

다리오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그의 미소가 사라지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살폈다.

"머린이라... 오랜 친구지요. 그가 왜 당신들을 내게 보냈죠?" 다리오가 신중하게 물었다.

엘리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잊혀진 마법의 세계로 가는 포털을 찾고 있어요. 머린은 당신이 그 위치를 알고 있을 거라고 했어요."

다리오의 눈이 커졌다. 그는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하는 게 좋지 않아요. 들어오세요."

그는 계단에서 일어나 마차의 문을 열었다. 엘리나와 테오는 서로를 바라본 후, 조심스럽게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페이지도 그들을 따라 날아들었다.

마차 내부는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었다. 공간 확장 마법이 사용된 것이 분명했다. 내부는 온갖 이상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리병에 담긴 형형색색의 액체들, 말라버린 약초들, 빛나는 크리스탈들, 오래된 책들, 그리고 정체불명의 마법 도구들이 선반과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다리오는 문을 닫고 창문의 커튼도 내렸다. 그는 테이블 앞에 있는 의자들을 가리켰다.

"앉으세요. 차 한 잔 어떠세요? 엘프우드 숲의 특별한 허브로 만든 차입니다."

엘리나와 테오가 앉는 동안, 다리오는 작은 주전자에 물을 붓고 그 위에 손을 올렸다. 그의 손가락에서 작은 불꽃이 튀어나와 주전자 아래를 데웠다.

"그래서," 다리오가 차를 준비하며 말했다. "잊혀진 마법의 세계라... 아주 위험한 곳을 찾고 계시네요. 왜 그런 곳에 가려는 건가요?"

테오가 대답하기 전에 엘리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마법이 사라지고 있어요. 제가 볼 수 있어요. 마법 에너지가 서서히 소멸되고 있는 것을."

엘리나의 말에 다리오가 주전자를 놓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 마법 에너지를 볼 수 있다고요?"

엘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청록색 눈동자가 순간 빛을 발했다. "제 눈으로 볼 수 있어요. 머린은 이것을 '빛의 눈'이라고 불렀어요."

다리오는 잠시 말을 잃은 채 엘리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당신이 예언의 그 아이군요." 그가 경외의 목소리로 말했다. "마법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사람. 수백 년 동안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어요."

그는 서둘러 찻잔에 차를 따랐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잊혀진 마법의 세계는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그곳은 이미 마법이 거의 소멸된 세계예요. 왜 그런 곳에 가려는 건가요?"

"시간의 수정을 찾기 위해서요." 테오가 대답했다. "머린은 그것이 마법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어요."

다리오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 구석에 있는 작은 상자를 가져왔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깨진 나침반 조각이 들어 있었다. 나침반 조각은 희미하게 푸른빛을 내고 있었다.

"이것은 '차원의 나침반'의 파편입니다." 다리오가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10년 전, 저는 이 나침반을 사용해 여러 세계를 여행했어요.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델라의 추종자들이 나타나 나침반을 빼앗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나침반이 파괴되었습니다. 저는 겨우 이 조각만 지킬 수 있었죠."

"아델라요?" 엘리나가 물었다. "그녀가 누구죠?"

다리오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마법 의회의 수장이지만, 그녀는... 그녀는 순수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제 가족은 그녀 때문에..." 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테오는 다리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당신의 손실에 유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를 막아야 해요. 그녀가 마법 소멸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나요?"

다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녀는 항상 더 많은 힘을 추구해왔어요."

그는 나침반 조각을 들어 올렸다. "이 파편은 여전히 포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할 거예요. 이 숲 깊은 곳에 포털이 있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그림자 마법사들이 지키고 있을 겁니다."

"그림자 마법사들이요?" 엘리나가 물었다.

"아델라의 추종자들이죠. 그들의 리더는 렉스라는 자입니다. 매우 위험한 인물이에요." 다리오가 설명했다.

테오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이미 렉스와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고, 그것은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다.

"우리를 포털로 안내해 주실 수 있나요?" 테오가 물었다.

다리오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과 결의가 교차했다.

"10년 전, 저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가 마침내 말했다. "그들은 아델라의 계획을 막으려다 희생되었죠. 저는 그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당신들이 그녀를 막을 수 있다면... 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엘리나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어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리오."

다리오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눈까지 닿지 않았다. "준비하세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겁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는 게 좋겠어요. 밖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는 마차 구석에 있는 작은 방을 가리켰다. "저기서 쉬세요. 저는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겠습니다."

엘리나와 테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리오가 안내한 방으로 들어갔다. 페이지는 여전히 마차 내부의 이상한 물건들에 호기심을 보이며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작은 방에는 두 개의 간이 침대가 놓여 있었다. 엘리나는 지친 몸을 침대에 눕혔다.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복잡했다. '빛의 눈'이라는 능력이 그녀에게 주어진 이유, 마법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 그리고 아델라라는 여인의 정체... 모든 것이 미스터리였다.

"괜찮아요?" 테오가 조용히 물었다.

엘리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잘 모르겠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저 마법 학교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이제는 세계를 구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네요."

테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역시 자신의 비밀—왕자라는 사실—을 엘리나에게 말하지 못한 채 갈등하고 있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우리가 함께할게요. 페이지도, 다리오도, 그리고 제가."

엘리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테오의 진심 어린 말에 위안을 얻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이 세계를 구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는 머린의 말이 계속해서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정말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까?'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 능력이 정말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올까?'

밖에서는 다리오가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내일의 여정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엘리나는 눈을 감았다. 내일은 새로운 도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잊혀진 마법의 세계로 가는 포털,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그림자 마법사들...

그녀는 깊은 숨을 내쉬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내일의 여정을 위해 체력을 비축해야 했다. 그녀의 의식이 서서히 흐려지는 동안, 창밖에서는 어둠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엘프우드 숲은 밤의 신비로운 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모르는 사이, 숲의 어둠 속에서는 붉은 눈동자들이 다리오의 마차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림자 마법사들이 그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엘리나는 이상한 소음에 잠에서 깨어났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지만, 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녀는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테오를 깨웠다.

"테오, 일어나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테오는 순간적으로 깨어나 자신의 검을 손에 쥐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방 밖으로 나왔다.

다리오는 이미 깨어나 마차 창문 밖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들이 왔어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림자 마법사들이 우리를 찾아냈어요."

엘리나는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검은 망토를 입은 여러 명의 인물들이 마차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후드에 가려져 있었지만, 붉게 빛나는 눈동자만은 뚜렷하게 보였다.

"어떻게 우리를 찾은 거죠?" 테오가 물었다.

다리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마도 나침반 파편의 마법 에너지를 감지한 것 같아요. 준비하세요. 우리는 싸워야 할지도 몰라요."

엘리나는 자신의 스케치북을 꺼냈다. 그녀는 아직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지 못했지만, 자신의 그림이 때때로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리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엘리나가 물었다.

다리오는 잠시 생각하더니 결심한 듯 말했다. "제가 그들의 주의를 끌 테니, 당신들은 뒷문으로 빠져나가세요. 나침반 파편을 가져가세요. 그것이 포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당신은요?" 테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다리오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세요. 저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요. 그들을 따돌릴 수 있어요. 우리는 숲 중앙에 있는 고대 참나무 아래에서 다시 만나요."

그는 상자에서 나침반 파편을 꺼내 엘리나에게 건넸다. "이것을 잘 간직하세요. 포털에 가까워질수록 더 강하게 빛날 거예요."

엘리나는 조심스럽게 나침반 파편을 받아들었다. 그것은 그녀의 손바닥에서 미세하게 진동하며 푸른 빛을 발했다.

"준비됐나요?" 다리오가 물었다. 그는 이미 여러 개의 작은 병을 손에 쥐고 있었다. "제가 신호를 주면, 뒷문으로 나가세요."

테오는 검을 단단히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페이지는 엘리나의 어깨 위에 앉아 작은 불꽃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리오는 깊은 숨을 들이쉰 후, 갑자기 마차의 앞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그는 손에 든 병들을 그림자 마법사들을 향해 던졌다. 병들이 깨지면서 다양한 색상의 연기가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혼란이 일어난 틈을 타, 다리오는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이에요! 가세요!"

엘리나와 테오는 재빨리 마차의 뒷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왔다. 페이지는 그들 앞에서 날아가며 길을 밝혔다. 그들은 숲속으로 빠르게 달렸다. 뒤에서는 다리오의 마법 폭발음과 그림자 마법사들의 외침이 들렸다.

"다리오가 괜찮을까요?" 엘리나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테오는 계속 달리면서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보였어요. 우리는 그를 믿어야 해요."

그들은 숲속 깊은 곳으로 계속 달렸다. 나침반 파편은 점점 더 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특정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쪽이에요." 엘리나가 말했다. "나침반이 저쪽을 가리키고 있어요."

그들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갔다. 숲은 점점 더 울창해졌고, 나무들은 더 오래되고 거대해졌다. 햇빛조차 거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곳이었다.

갑자기 뒤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테오는 즉시 멈춰 서서 검을 들어 올렸다.

"누구야?" 그가 경계하며 외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나무 뒤에서 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다리오였다. 그의 옷은 찢어져 있었고, 얼굴에는 작은 상처가 있었지만, 살아있었다.

"다리오!" 엘리나가 안도의 목소리로 외쳤다.

다리오는 미소를 지었다. "말했잖아요. 저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고."

"그림자 마법사들은요?" 테오가 물었다.

"일시적으로 따돌렸어요. 하지만 그들은 곧 우리의 흔적을 다시 찾을 거예요. 서둘러야 합니다." 다리오가 말했다.

그들은 다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나침반 파편의 빛은 점점 더 강해졌고, 마침내 그들은 숲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참나무 앞에 도착했다.

참나무는 엄청나게 컸다. 그 높이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둘레는 여러 명이 손을 잡아도 둘러싸지 못할 정도였다. 나무의 껍질은 고대의 문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기가 포털이에요?" 엘리나가 물었다.

다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닙니다. 이것은 세계 사이의 문이에요."

그는 나무 앞으로 걸어가 손을 나무 껍질에 대었다. "나침반 파편을 이곳에 대세요."

엘리나는 조심스럽게 나침반 파편을 나무 껍질에 가져갔다. 파편이 나무에 닿자마자, 나무의 문양들이 푸른 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나무 중앙에 있는 거대한 옹이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마치 문이 열리듯 안쪽으로 열렸다. 그 안에는 소용돌이치는 푸른 빛이 보였다.

"포털이 열렸어요." 다리오가 경외의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이 잊혀진 마법의 세계로 가는 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열린 포털 앞에 서서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소용돌이치는 푸른 빛 너머로 희미하게 다른 세계의 풍경이 보였다. 그곳은 엘프우드 숲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엘리나가 물었다.

다리오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도 당신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제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도, 아델라를 막아야 해요."

테오는 다리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들이 포털로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가시나, 여행자들?"

그들은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 망토를 입은 여러 명의 그림자 마법사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 중앙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후드에 가려져 있었지만, 붉게 빛나는 눈동자만은 뚜렷하게 보였다.

"렉스..." 다리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렉스는 천천히 후드를 벗었다. 그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창백한 피부, 그리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이 그의 특징이었다. 그의 왼팔에는 기이한 그림자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오랜만이군, 다리오." 렉스가 차갑게 미소 지었다. "10년 만인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당신의 가족은 어떻게 됐더라?"

다리오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감히..."

"그리고 당신들," 렉스가 엘리나와 테오를 향해 말했다. "특히 당신, 소년. 우리는 금지된 숲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지. 이번에는 그 요정이 당신을 구해주지 못할 거야."

테오는 검을 들어 올렸다.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거예요."

렉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림자 마법사들, 그들을 잡아라!"

그림자 마법사들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테오는 재빨리 검을 휘둘러 가장 가까운 마법사를 물리쳤다. 다리오는 주머니에서 여러 개의 작은 병을 꺼내 던졌다. 병들이 깨지면서 다양한 효과의 마법이 발동됐다. 어떤 것은 폭발을 일으켰고, 어떤 것은 그림자 마법사들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

엘리나는 스케치북을 꺼내 빠르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주변의 마법 에너지를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것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린 방패가 실제로 그들 주위에 형성되어 일부 공격을 막아냈다.

"포털로!" 다리오가 외쳤다. "서둘러요!"

테오는 몇몇 그림자 마법사들을 물리친 후, 엘리나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렉스가 갑자기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가 테오 앞에 나타났다.

"어디 가나, 소년?" 렉스가 비웃듯 말했다. 그는 손을 들어 올렸고, 그의 손에서 검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테오는 재빨리 몸을 피했지만, 공격의 일부가 그의 팔을 스쳤다. 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무릎을 꿇었다.

"테오!" 엘리나가 외쳤다. 그녀는 재빨리 테오에게 달려갔다.

렉스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공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 순간, 페이지가 그의 얼굴 주위를 날아다니며 작은 불꽃을 쏘아댔다.

"이런 귀찮은..." 렉스가 페이지를 쫓아내려 했지만, 요정은 너무 빠르게 움직였다.

다리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병을 렉스를 향해 던졌다. 병이 깨지면서 강렬한 빛이 폭발했고, 렉스와 그림자 마법사들은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

"지금이에요! 포털로!" 다리오가 외쳤다.

엘리나는 테오를 부축해 포털 쪽으로 이동했다. 다리오와 페이지도 재빨리 그들을 따랐다. 그들은 함께 소용돌이치는 푸른 빛 속으로 뛰어들었다.

포털을 통과하는 순간, 엘리나는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것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이상하게 환희로웠다. 그녀의 의식이 흐려지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잊혀진 마법의 세계, 그곳에서 그들은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시간의 수정은 정말 마법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아델라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엘리나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