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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4**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마법학교의 돌계단을 타고 흘렀다. 엘리나는 짐가방의 끈을 어깨에 단단히 매며 학교의 거대한 돌 건물을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금빛 머리카락은 희미한 새벽빛에 반짝였고, 평소에는 호기심과 생기로 빛나던 에메랄드 눈동자에는 걱정과 결의가 교차했다.

"정말 이렇게 떠나는 게 맞는 걸까?" 엘리나는 자신의 스케치북을 꼭 쥐며 중얼거렸다.

올리비아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짙은 갈색 곱슬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친구의 얼굴에는 걱정과 결의가 함께 담겨 있었다.

"걱정 마, 엘리. 난 네가 돌아올 때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거야. 아무도 네가 사라졌다는 걸 모를 거라고."

엘리나는 감사의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 뒤에는 불안이 숨겨져 있었다.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녀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미지의 위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올리비아, 내가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엘리나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올리비아는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런 말 하지 마. 넌 반드시 돌아올 거야. 그리고 돌아왔을 때, 우리는 마법 역사 시험에 대해 불평하고, 다시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게 될 거야."

두 친구는 서로를 꼭 껴안았다. 엘리나는 올리비아의 품에서 익숙한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눈물을 참았다. 그녀는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었다. 모험을 떠나기 전 마지막 안전함의 순간을.

"자, 이제 가야 해. 테오와 페이지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올리비아가 부드럽게 말했다.

엘리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을 단단히 쥐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스케치북의 가장자리를 만지작거렸다. 그 책은 단순한 그림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특별한 '빛의 눈' 능력을 기록하는 통로였고, 이제는 그들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었다.

"내 가족에게 편지 전해줄래? 봉투는 내 침대 아래 있어. 걱정하지 말라고, 곧 돌아올 거라고 말해줘."

올리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이제 가. 해가 뜨기 전에 학교 경계를 벗어나야 해."

엘리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학교의 뒷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올리비아가 마법으로 일시적으로 해제한 보호막을 지나자마자, 그녀는 차가운 새벽 공기가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학교 뒤편 작은 숲의 가장자리에서 테오와 페이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테오는 기사 견습생의 옷차림으로 단단한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가족 문장이 새겨진 단검이 달려 있었다. 그의 짙은 갈색 머리카락은 바람에 살짝 흩날렸고, 강인한 턱선과 깊은 청색 눈동자는 결의에 차 있었다.

"늦었네." 테오가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비난보다는 안도감이 묻어 있었다.

"올리비아와 작별 인사를 해야 했어." 엘리나가 대답했다.

페이지는 나무 위에서 가볍게 날아내려와 그들 앞에 착륙했다. 작은 요정은 붉은 빛을 내뿜으며 인간 크기로 변신했다. 은빛 머리카락과 투명한 날개를 가진 페이지의 모습은 새벽빛에 더욱 신비롭게 빛났다.

"우리는 서둘러야 해요. 렉스의 그림자 마법사들이 이미 학교 주변을 감시하고 있어요." 페이지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가볍게 울렸다.

엘리나는 불안한 시선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녀의 눈이 잠시 반짝였고, 주변의 마법 에너지가 희미하게 보였다. 마법 에너지는 점점 더 약해지고 있었다. 마법 소멸 현상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저기, 숲 가장자리에 그림자가 있어." 엘리나가 속삭였다.

테오는 즉시 단검을 꺼내 들었다. "렉스의 부하들이야. 다른 길로 가야 해."

페이지는 깨진 요정 수정 목걸이를 꺼내들었다. 수정은 희미한 푸른빛을 발했다. "이쪽으로 와요. 내 마법으로 우리를 잠시 숨길 수 있어요."

세 사람은 페이지를 따라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페이지의 요정 마법이 그들 주위에 투명한 장막을 형성했다. 그것은 완벽한 보호막은 아니었지만, 그림자 마법사들의 시선을 잠시 피하기에는 충분했다.

"학교를 벗어나면 엘프우드 숲으로 향해야 해." 테오가 작은 지도를 펼치며 말했다. "그곳에서 다리오라는 마법 상인을 만날 수 있을 거야. 그가 잊혀진 마법의 세계로 가는 포털에 대해 알고 있대."

엘리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에는 의문이 일었다. 그녀는 테오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다. 그는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었을까? 왜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의심을 품을 때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조심해!" 페이지가 갑자기 소리쳤다.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얼굴은 검은 안개로 가려져 있었다. 그림자 마법사였다.

테오는 즉시 단검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금속이 공기를 가르며 그림자를 향해 날아갔지만, 그림자는 마치 연기처럼 흩어졌다가 다시 형태를 갖추었다.

"마법을 써!" 테오가 엘리나에게 소리쳤다.

엘리나는 당황했다. 그녀는 마법 근원을 볼 수 있었지만, 실제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서툴렀다. 그녀의 손이 떨렸다.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해야만 해.' 엘리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녀는 스케치북을 펼치고 재빨리 그림자 마법사의 형태를 스케치했다. 그리고 그 그림 위에 빛의 선을 그려넣었다. 놀랍게도, 그녀의 눈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고, 스케치북의 그림에서 빛이 솟아올랐다.

그림자 마법사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빛은 그림자의 천적이었다.

"빨리 가요!" 페이지가 소리쳤다.

세 사람은 숲속을 달렸다. 엘리나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다. 그녀는 방금 자신이 한 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그림이 실제로 마법을 발현시킨 것이다.

"대단해, 엘리나." 테오가 달리면서 말했다. "넌 정말 특별한 능력을 가졌어."

엘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한편으로는 작은 성취감이 교차했다.

그들은 마침내 학교의 마법 경계를 벗어났다. 앞에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 엘프우드 숲의 윤곽이 보였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쉬어야 해." 페이지가 말했다. 요정의 얼굴은 창백했고, 그녀의 변신 마법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 보였다.

그들은 작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테오는 가방에서 물통과 약간의 식량을 꺼냈다.

"이걸 먹어. 힘을 내야 해." 그가 엘리나에게 빵 한 조각을 건넸다.

엘리나는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얼마나 배고팠는지 깨달았다.

"테오,"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넌 왜 나를 돕고 있는 거야? 네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거의 알지 못하는데."

테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깊은 청색 눈동자에 잠시 갈등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마법 소멸을 막고 싶어." 그가 마침내 대답했다. "그리고 네 능력이 그 열쇠라고 믿어."

엘리나는 그가 모든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만, 더 추궁하지 않았다. 지금은 서로를 믿는 것이 중요했다.

페이지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누군가 오고 있어요."

세 사람은 긴장하며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다가오는 것은 그림자 마법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 마리의 작은 새였다. 붉은 깃털을 가진 작은 새가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편지다!" 페이지가 외쳤다.

작은 새는 그들 앞에 착륙하고 발에 묶인 작은 두루마리를 내밀었다. 테오가 조심스럽게 그것을 풀었다.

"루나에게서 온 거야." 그가 두루마리를 읽으며 말했다. "아델라가 왕실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대. 그리고... 왕관 보석에 대한 정보도 있어. 이건 중요해."

"루나가 누구야?" 엘리나가 물었다.

테오는 잠시 망설였다. "내... 친구야. 왕실에서 일해. 그녀는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엘리나는 테오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지만, 지금은 그것을 추궁할 때가 아니었다.

"해가 완전히 떴어요. 이제 가야 해요." 페이지가 말했다. 그녀는 다시 작은 요정 크기로 변신했다. "에너지를 아껴야 해요."

테오는 두루마리를 주머니에 넣고 일어섰다. "엘프우드 숲까지는 하루 정도 걸릴 거야. 계속 움직여야 해."

엘리나는 스케치북을 가방에 넣고 일어섰다. 그녀는 잠시 뒤를 돌아 마법 학교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그녀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있었다. 안전함, 친구들, 그리고 예측 가능한 일상. 하지만 이제 그녀는 그것을 모두 뒤로하고 미지의 모험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준비됐어?" 테오가 물었다.

엘리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됐어."

세 사람은 엘프우드 숲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들의 앞에는 불확실한 미래가 펼쳐져 있었지만, 그들은 함께였다. 그리고 엘리나는 처음으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이 단순한 부담이 아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동안, 엘리나는 주변의 마법 에너지가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빛의 눈'은 보이지 않는 마법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고, 그 흐름은 분명히 무언가에 의해 방해받고 있었다.

"테오," 엘리나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마법 소멸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테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머린에 따르면, 마법은 세계의 자연적인 흐름이야. 강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며 모든 생명에 에너지를 공급해. 하지만 지금 누군가가 그 흐름을 방해하고 있어. 마법을 소멸시키는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는 거지."

"아델라?" 엘리나가 물었다.

테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그녀의 정확한 목적은 아직 모르겠어. 그래서 우리가 '시간의 수정'을 찾아야 하는 거야. 그것은 마법의 흐름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엘리나는 자신의 스케치북을 꺼내 들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본 마법 에너지의 흐름을 그려왔다. 페이지들을 넘기며, 그녀는 패턴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마법 에너지는 특정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고, 그 방향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었다.

"내 그림에 뭔가 있어." 엘리나가 말했다. "마법이 특정 지점으로 흐르고 있어. 마치... 누군가가 그것을 모으고 있는 것 같아."

테오와 페이지는 그녀의 스케치북을 들여다보았다. 페이지는 작은 요정 크기로 스케치북 위를 날아다니며 그림들을 자세히 살폈다.

"이건 지도예요!" 페이지가 갑자기 외쳤다. "엘리나, 당신의 그림들을 모두 합치면 마법 에너지의 흐름 지도가 완성돼요!"

엘리나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지금까지 단순히 보이는 것을 그렸을 뿐인데, 그것이 실제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니.

"이 지도가 우리를 '시간의 수정'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그녀가 물었다.

"가능성이 있어." 테오가 대답했다. "하지만 먼저 다리오를 만나야 해. 그는 잊혀진 마법의 세계로 가는 포털에 대해 알고 있어. 그곳에서 시간의 수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들은 계속해서 엘프우드 숲을 향해 걸었다. 정오가 되자 태양은 높이 떠올랐고, 열기가 들판을 덮었다. 엘리나는 땀을 닦으며 물통을 꺼냈다.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테오에게 건넸다.

"고마워." 테오가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땀이 흘러내렸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결의가 담겨 있었다.

엘리나는 테오를 자세히 관찰했다. 그는 단순한 기사 견습생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의 자세, 말투, 그리고 행동 방식은 더 높은 교육과 훈련을 받았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그가 가진 단검은 분명 평범한 무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정교하게 세공되어 있었고, 손잡이에는 어떤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그 단검," 엘리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특별해 보여. 어디서 얻은 거야?"

테오는 불편한 듯 단검을 만졌다. "가족의 유산이야. 아버지에게서 받았어."

"너의 가족은 어떤 사람들이야?" 엘리나가 더 물었다.

테오는 잠시 침묵했다. 그의 표정에서 내적 갈등이 읽혔다. 그는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멈추었다.

"우리... 왕국을 위해 일해." 그가 마침내 대답했다. "더 자세한 건 지금은 말하기 어려워."

엘리나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지만, 테오가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그녀는 언젠가 그 비밀을 알아낼 것이다.

오후가 깊어지면서, 그들은 마침내 엘프우드 숲의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고, 그 사이로 희미한 빛이 새어 들어왔다. 숲은 신비롭고 고요했지만, 동시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여기서부터는 조심해야 해." 테오가 경고했다. "엘프우드 숲은 마법 생물들의 영역이야. 모두가 우리에게 친절하지는 않을 거야."

페이지는 다시 인간 크기로 변신했다. 그녀의 얼굴은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내 족장은 이 숲과 거래를 했어요. 우리 요정들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변하고 있어요."

"무슨 뜻이야?" 엘리나가 물었다.

"마법 소멸이 모든 오래된 계약과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있어요." 페이지가 설명했다.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지금은 가능해지고 있어요.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들은 숲으로 들어섰다. 나무들 사이로 걸으며, 엘리나는 주변의 마법 에너지가 학교나 들판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을 알아챘다. 숲은 여전히 마법의 보고였다.

"여기서는 내 능력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 엘리나가 말했다. 그녀의 눈이 잠시 반짝였고, 그녀는 나무들 사이로 흐르는 마법의 실타래를 볼 수 있었다.

"숲은 마법의 자연적인 원천이야." 테오가 설명했다. "아직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거지."

그들은 계속해서 숲속을 걸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다. 테오는 작은 등불을 켰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어야 할 것 같아." 그가 말했다. "다리오의 상점을 찾으려면 더 깊이 들어가야 해."

그들은 큰 나무 아래에 작은 캠프를 설치했다. 테오는 간단한 식사를 준비했고, 페이지는 주변에 작은 보호 마법을 설치했다. 엘리나는 스케치북을 꺼내 오늘 본 마법 에너지의 흐름을 그렸다.

식사 후, 그들은 모닥불 주위에 앉았다. 불빛이 그들의 얼굴에 따뜻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내일 다리오를 만나면 뭐라고 할 거야?" 엘리나가 물었다.

"진실을 말해." 테오가 대답했다. "우리는 마법 소멸을 막기 위해 '시간의 수정'을 찾고 있다고. 다리오는 정보 거래상이야.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그가 우리를 도울까?" 엘리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건 우리가 그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 테오가 대답했다. "모든 거래에는 대가가 있어."

엘리나는 불안하게 스케치북을 만졌다. "내가 가진 건 이것뿐이야. 그리고 내 '빛의 눈'."

"그것으로 충분할 거예요." 페이지가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의 능력은 매우 특별해요, 엘리나. 다리오는 그 가치를 알 거예요."

엘리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테오의 비밀에 대해 궁금해했다.

"테오," 그녀가 조용히 불렀다. "우리가 함께 이 여정을 하는 동안, 서로에게 정직했으면 좋겠어. 비밀은 우리를 약하게 만들 뿐이야."

테오는 불꽃을 응시하며 잠시 침묵했다. 그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나도 그러고 싶어, 엘리나." 그가 마침내 말했다. "하지만 때로는 비밀이 우리를 보호하기도 해. 지금 내가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 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될 거야. 그때까지 날 믿어줬으면 해."

엘리나는 테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청색 눈동자에는 진실함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그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알았어." 그녀가 마침내 대답했다. "하지만 그 '언젠가'가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

페이지는 하품을 하며 작은 요정 크기로 변신했다. "이제 쉬어야 해요. 내일은 긴 하루가 될 거예요."

그들은 모닥불을 조심스럽게 꺼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엘리나는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과 의문으로 가득했지만, 동시에 작은 희망의 불씨도 자리잡고 있었다.

'내 능력이 정말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그녀는 자문했다. '내가 정말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내일은 새로운 도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밤이 깊어지고, 숲은 고요한 어둠에 잠겼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림자 속에 숨은 눈동자가 모닥불이 꺼진 자리를 응시했다. 렉스의 그림자 마법사들은 이미 그들의 흔적을 찾아내고 있었다.

엘리나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여정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복잡할 것이었다.

새벽이 밝아오자, 엘리나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그녀는 끝없는 어둠 속을 달리고 있었고, 그 뒤에는 검은 그림자가 그녀를 추격하고 있었다.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주변을 살폈다. 테오는 이미 일어나 있었고, 작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페이지는 여전히 작은 요정 형태로 나뭇잎 위에서 자고 있었다.

"악몽이었어?" 테오가 그녀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며 물었다.

엘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자에 쫓기고 있었어."

"그저 꿈일 뿐이야." 테오가 안심시켰지만, 그의 눈에는 걱정이 서려 있었다.

엘리나는 차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아침 햇살이 나무 사이로 새어들어와 숲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그것은 평화로운 광경이었지만, 엘리나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오늘 다리오를 찾을 수 있을까?" 그녀가 물었다.

테오는 작은 지도를 펼쳤다. "이 지도에 따르면, 그의 상점은 숲의 중심부에 있어. 오늘 오후쯤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거야."

페이지가 깨어나 하품을 하며 그들에게 날아왔다. "좋은 아침이에요. 모두 잘 잤나요?"

"엘리나가 악몽을 꿨어." 테오가 대답했다.

페이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엘리나를 바라보았다. "그건 좋지 않아요. 이 숲은 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특히 '빛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슨 뜻이야?" 엘리나가 물었다.

"당신의 능력은 마법 에너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페이지가 설명했다. "이 숲은 마법 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그것이 당신의 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당신이 본 그림자는 단순한 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엘리나는 불안하게 주변을 살폈다. "그럼 렉스의 그림자 마법사들이 우리를 찾고 있다는 뜻이야?"

"가능성이 높아." 테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둘러야 해. 다리오의 상점은 마법적으로 보호되어 있을 거야. 그곳에 도착하면 잠시 안전할 수 있을 거야."

그들은 서둘러 캠프를 정리하고 숲속 깊은 곳으로 향했다. 엘리나는 스케치북을 꼭 쥐고 있었다. 그것은 이제 단순한 그림 도구가 아니라, 그녀의 능력을 발현시키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숲은 점점 더 울창해졌고, 나무들은 더 거대하고 오래되어 보였다. 이끼가 덮인 바위와 다양한 색의 버섯들이 길가에 자라고 있었다. 때때로 그들은 작은 동물들의 움직임을 감지했지만, 그것들은 재빨리 숨어버렸다.

"이 숲은 마법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야." 테오가 말했다. "그래서 다리오가 이곳에 상점을 차렸을 거야."

"그는 어떤 사람이야?" 엘리나가 물었다.

"정보 거래상이자 마법 물품 수집가야." 테오가 대답했다. "그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의 정보는 항상 대가를 요구해.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그럼 왜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고 생각해?" 엘리나가 의문을 제기했다.

"마법 소멸은 그에게도 위협이야." 테오가 설명했다. "마법이 사라지면, 그의 사업도 끝나게 될 거야.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도울 거야."

그들은 계속해서 숲속을 걸었다. 정오가 되자, 그들은 작은 개울가에서 잠시 쉬었다. 엘리나는 개울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을 씻었다. 물은 차갑고 맑았다.

"이상해."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물 속에 마법 에너지가 흐르고 있어."

테오와 페이지는 그녀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

"어떤 모습이야?" 테오가 물었다.

"푸른 빛의 실타래 같아." 엘리나가 설명했다. "물을 따라 흐르고 있어. 하지만... 방향이 이상해. 물은 아래로 흐르는데, 마법 에너지는 위로 흐르고 있어."

페이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건 자연스럽지 않아요. 마법 에너지는 보통 물의 흐름을 따라가요."

"아델라의 소행일까?" 엘리나가 물었다.

"가능성이 높아." 테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마법 에너지를 자신에게로 끌어들이고 있어. 그것이 마법 소멸의 원인이야."

엘리나는 스케치북을 꺼내 개울과 마법 에너지의 흐름을 그렸다. 그녀의 그림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었고, 마법 에너지의 패턴을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 그림들이 우리를 아델라에게 인도할 수 있을까?" 그녀가 물었다.

"아마도." 테오가 대답했다. "하지만 먼저 '시간의 수정'을 찾아야 해. 그것만이 마법 에너지의 흐름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어."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섰다. 오후가 깊어지면서, 숲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신비로워졌다.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희미한 빛만이 나뭇잎 사이로 새어들었다.

갑자기, 페이지가 경계하는 표정으로 멈춰 섰다. "누군가 오고 있어요."

테오는 즉시 단검을 꺼내 들었고, 엘리나는 스케치북을 꼭 쥐었다. 그들은 긴장하며 주변을 살폈다.

숲속 어둠에서 한 형체가 나타났다. 그것은 인간의 형상이었지만, 얼굴은 그림자로 가려져 있었다. 그림자 마법사였다.

"찾았다, 빛의 눈 소유자." 그림자 마법사가 낮고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이 너를 기다리고 계셔."

테오는 단검을 들고 엘리나 앞을 가로막았다. "물러서! 그녀에게 다가오지 마!"

그림자 마법사는 음산하게 웃었다. "네가 그녀를 보호할 수 없어, 왕자님."

엘리나는 테오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왕자님?"

테오의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그는 대답할 시간이 없었다. 그림자 마법사가 갑자기 공격해 왔기 때문이다. 검은 안개 같은 손이 테오를 향해 뻗어왔다.

테오는 단검으로 그림자를 가르며 방어했다. 단검이 그림자에 닿자 파란 불꽃이 튀었다. 그림자 마법사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엘리나, 네 능력을 사용해!" 테오가 소리쳤다.

엘리나는 떨리는 손으로 스케치북을 펼쳤다. 그녀는 재빨리 그림자 마법사의 형태를 그리고, 그 주위에 빛의 원을 그려넣었다. 그녀의 눈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고, 스케치북에서 강렬한 빛이 솟아올랐다.

빛이 그림자 마법사를 감쌌고, 그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하지만 곧 더 많은 그림자가 숲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무 많아!" 페이지가 소리쳤다. "도망쳐야 해요!"

그들은 숲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림자 마법사들이 그들을 추격했다. 엘리나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고, 그녀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테오가 왕자라고? 그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가?

"이쪽이에요!" 페이지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며 소리쳤다. "마법 에너지가 강한 곳이 있어요!"

그들은 페이지를 따라 숲속 깊은 곳으로 달렸다. 그림자 마법사들이 계속해서 그들을 쫓았지만, 페이지가 이끄는 방향으로 갈수록 그들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 같았다.

마침내, 그들은 거대한 오크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공터에 도착했다. 공터 중앙에는 이상한 형태의 건물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여러 개의 마차가 합쳐진 것 같았고, 다양한 색의 천과 깃발로 장식되어 있었다.

"다리오의 상점이에요!" 페이지가 외쳤다.

그들은 상점을 향해 달렸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있었고, 다양한 장신구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의 얼굴은 날카로운 특징과 영리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와!" 그가 소리쳤다. "빨리!"

그들은 상점 안으로 뛰어들었고, 남자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그림자 마법사들이 문 앞에 도착했지만, 상점 주위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는 것처럼 더 이상 접근하지 못했다.

"마법 보호막이 그들을 막아줄 거야,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 남자가 말했다. 그는 그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래서, 내 상점을 그림자 마법사들이 습격하게 만든 손님들은 누구지?"

테오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다리오 루카스 메르칸테?"

남자는 우아하게 허리를 굽혔다. "그 자신이로소이다. 마법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정보 거래상이자 물품 수집가지. 그리고 당신은... 테오도르 왕자님이시군요. 변장이 훌륭하지만, 제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엘리나는 테오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그림자 마법사가 그를 '왕자님'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테오는 정말로 왕자였다.

"나중에 설명할게, 엘리나." 테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미안함과 당혹감이 섞여 있었다.

다리오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엘리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 젊은 아가씨는... 아, '빛의 눈'을 가진 자로군요. 흥미롭습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페이지가 말했다. "잊혀진 마법의 세계로 가는 포털을 찾고 있어요."

다리오의 눈이 반짝였다. "그런 위험한 곳을 왜 찾고 계신가요? 그곳은 이미 마법이 거의 소멸된 세계입니다."

"우리는 '시간의 수정'을 찾고 있어." 테오가 대답했다. "마법 소멸을 막기 위해서."

다리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마법 소멸... 그것은 내 사업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지요. 하지만 '시간의 수정'... 그것은 전설 속의 물건입니다. 정말 존재하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습니다."

"존재해." 엘리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스케치북을 펼쳐 지금까지 그린 마법 에너지의 흐름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증거야. 마법 에너지가 특정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그리고 그 흐름의 중심에 '시간의 수정'이 있을 거야."

다리오는 놀란 표정으로 그림들을 살펴보았다. "놀랍군요... 당신의 '빛의 눈'은 정말 특별합니다. 이런 패턴을... 전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내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거래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무엇을 원하시나요?" 테오가 물었다.

다리오는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나중에 결정하도록 하죠. 지금은 그림자 마법사들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는 상점 안쪽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상점 내부는 외부보다 훨씬 넓었고, 다양한 마법 물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선반에는 이상한 모양의 병들, 오래된 책들, 그리고 기묘한 장치들이 놓여 있었다.

"여기서 잠시 쉬세요." 다리오가 말했다. "그림자 마법사들이 물러나면, 우리는 포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엘리나는 테오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전에, 우리도 이야기할 것이 있어."

테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알았어, 엘리나. 모든 것을 설명할게."

다리오는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서 물러났다. "가족 문제는 항상 복잡하지요. 편안히 계세요. 차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떠나자, 엘리나는 테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배신감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당신은 왕자였군요."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내게 거짓말했어."

테오는 고개를 숙였다. "거짓말한 것은 아니야, 엘리나. 내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야. 다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야."

"그게 다른가요?" 페이지가 물었다. 그녀도 혼란스러워 보였다.

테오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내 이름은 테오도르 알렉산더 라이트, 아르카디아 왕국의 왕자야. 나는 마법 에너지의 이상 현상을 조사하라는 임무를 받았어. 하지만 왕실의 공식적인 조사가 아니라, 비밀 임무였어. 그래서 변장을 하고 기사 견습생으로 위장한 거야."

"누가 당신에게 그 임무를 주었나요?" 페이지가 물었다.

"내 여동생, 루나 공주." 테오가 대답했다. "그녀는 왕실 내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감지했어. 아델라가 왕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의심했지. 그래서 나를 보내 진실을 찾으라고 했어."

"그리고 당신은 나를 이용했군요." 엘리나가 쓰라린 목소리로 말했다. "내 능력이 필요했던 거죠."

테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엘리나. 처음에는 단지 마법 에너지의 이상 현상을 조사하는 것뿐이었어. 하지만 네가 '빛의 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것이 단순한 조사 이상의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우리는 함께 마법 소멸을 막을 수 있어."

엘리나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

테오는 잠시 침묵했다. "두려웠어." 그가 마침내 말했다. "네가 나를 다르게 볼까 봐. 왕자가 아닌, 그저 테오로 알아주길 바랐어. 그리고... 내 신분이 알려지면 위험할 수도 있었어. 렉스와 그의 그림자 마법사들은 왕실에 대한 원한을 품고 있어."

엘리나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지만, 테오의 말에 조금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의 비밀은 없어?" 그녀가 물었다.

테오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없어.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어."

엘리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여전히 배신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그들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마법 소멸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알았어."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완전히 정직해야 해. 우리는 팀이고, 서로를 신뢰해야 해."

테오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약속해, 엘리나. 더 이상의 비밀은 없을 거야."

다리오가 차 트레이를 들고 돌아왔다. "화해하셨나요? 좋습니다. 이제 중요한 일을 논의할 시간입니다."

그는 차를 따르며 말을 이었다. "잊혀진 마법의 세계로 가는 포털은 이 숲 깊은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늪지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포털을 열기 위해서는 특별한 열쇠가 필요합니다."

"어떤 열쇠요?" 페이지가 물었다.

다리오는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깨진 나침반 조각이 있었다. "이것은 '차원의 나침반' 파편입니다. 10년 전 아델라의 추종자들에게 빼앗긴 가족 유물의 일부죠. 이것은 포털을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페이지가 말했다. 그녀는 목에 걸린 깨진 요정 수정을 만졌다. "이것도 필요할 거예요. 요정 수정은 차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다리오는 놀란 표정으로 페이지의 수정을 바라보았다. "놀랍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포털을 열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 언제 출발할 수 있을까요?" 엘리나가 물었다.

"그림자 마법사들이 물러나면 바로요." 다리오가 대답했다. "아마도 내일 아침이면 안전할 겁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세요. 내 상점은 마법적으로 보호되어 있습니다."

엘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여전히 테오의 비밀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들의 임무에 집중해야 했다. 마법 소멸을 막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녀는 스케치북을 펼치고 오늘 본 마법 에너지의 흐름을 그렸다. 그림이 완성되자, 그녀는 패턴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마법 에너지는 분명히 특정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고, 그 끝에는 무언가 강력한 것이 있었다. '시간의 수정'일까? 아니면 아델라?

엘리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은 새로운 도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