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_ios0
settings
chevron_left이전

**에피소드 4**

빅터 국왕은 공개 행사에서 리아나와 카엘을 자신의 곁에 세워 왕국의 안정과 솔라리스 제국과의 동맹을 과시한다. 행사 중 리아나는 군중 속에서 고통받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그를 치유하려 하지만, 카엘이 이를 제지하며 위험을 경고한다. 행사 후 두 사람은 이 일로 첫 번째 진지한 갈등을 겪지만, 카엘이 리아나의 안전을 걱정했음이 드러나며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한편, 왕국의 수석 고문관 마커스는 비밀리에 두 사람을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해 빅터의 과거와 그가 어떻게 권력을 장악했는지에 대한 일부 진실을 알려준다. 마커스는 자신이 '빛의 수호자'라는 비밀 저항 조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하며, 리아나와 카엘에게 조심스럽게 동맹을 제안한다. 에피소드는 이사벨라가 이 만남을 빅터에게 보고하려다 마지막 순간에 망설이는 장면으로 끝난다.

---

# 비밀의 동맹

루미나 왕국의 중앙 광장은 화려한 깃발과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햇빛이 대리석 바닥에 반사되어 눈부신 빛을 내뿜었고, 수도의 시민들은 국왕의 공개 행사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광장 중앙에는 높은 연단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빅터 국왕의 화려한 왕좌가 놓여 있었다.

리아나는 왕궁의 준비실에서 오늘의 행사를 위한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녀 엘레나가 그녀의 긴 은빛 머리카락에 마지막으로 진주 장식 핀을 꽂아주었다.

"오늘은 특별히 아름다워 보이시네요, 리아나 님." 엘레나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리아나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늘빛 드레스가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우아하게 감싸고 있었고, 목에 두른 은빛 목걸이는 그녀의 창백한 피부와 대조를 이루며 빛났다. 그러나 그녀의 에메랄드 눈동자에는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국왕 폐하께서는 오늘 저와 카엘이 그분 옆에 서기를 원하신대. 우리의 결혼이 왕국과 솔라리스 제국 사이의 평화와 안정을 상징한다고 말씀하셨어." 리아나가 조용히 말했다.

"그저 정치적 쇼에 불과해요.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국왕 폐하의 눈은 항상 당신을 주시하고 있으니까요." 엘레나가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문이 열리고 카엘이 들어왔다. 그는 솔라리스 제국의 기사단장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은빛 갑옷 위에 붉은 망토가 그의 넓은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허리에는 장식된 검이 매달려 있었다. 그의 짙은 갈색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뒤로 넘겨져 있었고, 날카로운 턱선과 깊은 파란색 눈동자는 그에게 위엄 있는 분위기를 더했다.

"준비됐나?" 카엘이 리아나에게 물었다.

리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결혼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조심스러웠다. 표면적으로는 부부였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이 결혼을 받아들인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국왕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카엘이 팔을 내밀었고, 리아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함께 걸으며 리아나는 카엘의 얼굴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읽기 어려웠지만, 그녀는 그의 눈에서 경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도 이 정치적 쇼가 불편한 것이 분명했다.

중앙 광장에 도착했을 때, 수천 명의 시민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그들이 연단으로 올라가자 군중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들에게 쏠렸다. 빅터 국왕은 화려한 왕관을 쓰고 금실로 수놓인 붉은 로브를 입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리아나와 카엘을 향했다.

"내 소중한 양녀와 그녀의 남편이 왔군." 빅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그의 눈은 차갑게 빛났다. "오늘 우리는 루미나 왕국과 솔라리스 제국의 영원한 동맹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빅터는 일어서서 군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목소리는 광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루미나의 시민들이여! 오늘 나는 우리 왕국의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선언한다! 내 양녀 리아나와 솔라리스 제국의 기사단장 카엘의 결합은 우리 두 강대국 사이의 견고한 동맹을 상징한다!"

군중들은 환호했지만, 리아나는 그들의 눈에서 진정한 기쁨보다는 공포와 복종을 읽을 수 있었다. 빅터의 통치 아래 시민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없었고, 그의 명령에 반대하는 자들은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리아나의 시선은 군중 속 한 구석에 멈췄다. 창백한 얼굴의 어린 소년이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그를 안고 있었지만, 소년은 계속해서 기침을 하고 있었다. 리아나의 천사 표식이 등 뒤에서 따뜻하게 맥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 아이를 도와야 한다고 느꼈다.

빅터의 연설이 끝나고 군중들과의 인사 시간이 되자, 리아나는 카엘의 팔에서 살짝 벗어나 그 소년이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천사 표식은 계속해서 뜨거워졌고, 그녀는 자신의 능력이 그 아이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리아나, 어디 가는 거지?" 카엘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저기 아픈 아이가 있어요. 내가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리아나가 대답했다.

카엘의 눈이 커졌다. "여기서는 안 돼. 너무 위험해."

"하지만 그 아이는 고통받고 있어요. 내가 도울 수 있다면-"

"네 능력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면 더 큰 위험에 처할 거야." 카엘이 단호하게 말했다. "빅터는 네 능력을 이용하려고 해. 그에게 그런 기회를 주면 안 돼."

리아나는 망설였다. 그녀의 마음은 그 아이를 돕고 싶었지만, 카엘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녀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빅터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빅터가 날카롭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폐하." 카엘이 재빨리 대답했다. "리아나가 잠시 어지러워했을 뿐입니다."

빅터의 눈이 의심스럽게 좁아졌지만, 더 이상 추궁하지는 않았다. "곧 연회가 시작될 것이다. 너희 둘은 내 옆에 앉아라."

행사가 끝나고 왕궁으로 돌아오는 마차 안에서, 리아나와 카엘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리아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 아픈 소년을 생각했다. 그녀가 도울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괴롭혔다.

"왜 그 아이를 돕지 못하게 했죠?" 마침내 리아나가 침묵을 깼다.

카엘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공개적으로 치유 능력을 사용했다면, 빅터는 그것을 이용했을 거야. 그는 네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해. 네가 그의 명령에 따라 사람들을 치유하게 하고, 그 공로를 자신이 가져갈 거야."

"하지만 그 아이는 도움이 필요했어요." 리아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도 알아." 카엘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지금은 조심해야 해. 빅터는 위험한 사람이야. 그가 네 능력의 진정한 잠재력을 알게 되면, 너는 더 이상 그의 양녀가 아니라 그의 도구가 될 거야."

리아나는 카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그녀는 그의 눈에서 진정한 걱정을 보았다. 그는 단순히 그녀의 능력을 경계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해해요."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하지만 내 능력을 숨기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카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때가 올 거야.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더 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마차가 왕궁에 도착했을 때, 한 시종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리아나 님, 카엘 님, 수석 고문관 마커스 님께서 두 분을 그의 저택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지금 바로 가실 수 있으시다면 마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리아나와 카엘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커스는 빅터의 수석 고문관으로, 항상 국왕의 곁에 있는 인물이었다. 그가 그들을 비밀리에 만나자고 한 것은 의외였다.

"이유가 뭐지?" 카엘이 물었다.

"마커스 님께서는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시종이 대답했다.

잠시 고민한 끝에, 그들은 마커스의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차는 그들을 수도의 귀족 지구에 위치한 마커스의 웅장한 저택으로 데려갔다. 저택은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로, 정원은 아름다운 꽃과 분수로 장식되어 있었다.

마커스 자신이 정문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그는 60대 중반의 남성으로, 은색 머리카락과 수염이 그의 지혜로운 인상을 더했다. 날카로운 회색 눈동자는 오랜 세월의 경험을 담고 있었고, 그의 자세는 여전히 젊은 시절의 군인다운 기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커스가 그들을 안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우리의 대화는 절대적인 비밀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는 그들을 저택 깊숙한 곳에 위치한 서재로 안내했다. 방은 천장까지 이르는 책장들로 가득 차 있었고, 벽난로에는 따뜻한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마커스는 문을 닫고 특별한 장치를 작동시켰다.

"이제 우리의 대화는 안전합니다." 그가 말했다. "이 방은 마법적으로 보호되어 있어 어떤 도청도 불가능합니다."

리아나와 카엘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를 왜 여기로 부르셨나요?" 카엘이 직접적으로 물었다.

마커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오랫동안 빅터의 곁에서 일해왔습니다. 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어떻게 권력에 타락해왔는지 지켜봤죠. 이제 그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고,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의 도움이요?" 리아나가 의아하게 물었다.

마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아나, 당신의 천사 표식과 능력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고 카엘, 당신의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도 우연이 아니죠."

카엘의 얼굴이 굳어졌다. "내 아버지에 대해 뭘 알고 있지?"

"당신의 아버지 알렉산더 스톰하트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마커스의 눈에 슬픔이 스쳤다. "우리는 함께 '빛의 수호자'라는 비밀 조직의 일원이었죠. 이 조직은 수세기 동안 천사족의 유산을 보호해왔습니다."

리아나는 숨을 들이켰다. "천사족이요? 제 표식과 관련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마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천사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빅터는 그 사실을 알고 당신을 자신의 양녀로 삼았죠. 그는 당신의 능력을 이용해 더 큰 권력을 얻으려 합니다."

"그럼 내 아버지는..." 카엘의 목소리가 떨렸다.

"당신의 아버지는 리아나의 진짜 부모를 보호하려다 빅터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마커스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죽기 전, 나에게 당신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죠. 그리고 이제 예언이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천사의 피를 지닌 자와 용맹한 기사의 결합이 왕국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리아나와 카엘은 충격에 빠져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결혼이 단순한 정략결혼이 아니라 오래된 예언의 일부였다니.

"빅터는 어둠의 마법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마커스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는 '암흑의 심장'이라는 금지된 유물을 찾고 있어요. 이 유물은 사용자에게 엄청난 힘을 주지만, 그 대가로 사용자의 영혼을 타락시킵니다."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죠?" 리아나가 물었다.

"'빛의 수호자' 조직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는 빅터의 폭정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천사의 혈통을 지닌 당신과, 스톰하트 가문의 후계자인 카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카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증거가 필요해. 내 아버지와 당신이 정말 동맹이었다는 증거."

마커스는 책장으로 걸어가 비밀 장치를 작동시켰다. 책장이 옆으로 미끄러지며 작은 금고가 드러났다. 그는 금고에서 낡은 일기장과 반지를 꺼냈다.

"이것은 당신 아버지의 일기장입니다." 그가 카엘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리고 이 반지는 '빛의 수호자' 조직의 상징이죠. 당신 아버지가 항상 착용하던 것입니다."

카엘은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받아들었다. 그것은 은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디자인의 반지였지만, 안쪽에는 빛나는 별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항상 이 반지를 착용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리고 리아나," 마커스가 그녀에게 작은 상자를 건넸다. "이것은 당신의 진짜 어머니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죽기 전 이것을 나에게 맡겼죠."

리아나는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아름다운 크리스탈 펜던트가 있었다. 그녀가 그것을 손에 쥐자, 펜던트가 부드럽게 빛나기 시작했고, 그녀의 등 뒤 천사 표식도 반응하여 따뜻하게 맥동했다.

"이것이... 제 어머니의 것이었나요?" 리아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렇습니다." 마커스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당신의 부모님은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특별한 운명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죠."

리아나와 카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혼란과 결의가 함께 담겨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죠?" 리아나가 물었다.

"지금 당장은 조심해야 합니다." 마커스가 대답했다. "빅터는 의심이 많고 경계심이 강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그에게 충성하는 척하면서, 비밀리에 '빛의 수호자' 조직과 연락을 유지하세요. 때가 되면, 우리는 함께 빅터의 폭정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그들은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커스는 빅터의 과거와 그가 어떻게 권력을 장악했는지, 그리고 '빛의 수호자' 조직의 역사와 목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리아나는 자신의 천사 표식과 능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카엘은 아버지의 진정한 유산을 발견했다.

밤이 깊어갈 무렵, 그들은 마커스의 저택을 떠났다.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리아나와 카엘은 오늘 알게 된 충격적인 진실에 대해 조용히 생각했다.

"믿기 어려워요." 리아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다니."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아버지... 그가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죽음에 빅터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당신의 아버지는 영웅이었군요." 리아나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카엘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리고 나도 그의 뒤를 이어 싸울 거야. 빅터의 폭정을 끝내기 위해."

리아나는 자신의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그것은 여전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정말 예언의 일부일까요? 우리의 결합이 정말 왕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 카엘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 빅터를 막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리아나는 처음으로 카엘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크고 따뜻했으며, 그녀에게 이상한 안정감을 주었다.

"함께 할게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과 함께 싸울게요."

카엘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처음으로 그의 얼굴에 진정한 미소가 떠올랐다.

"함께." 그가 그녀의 손을 꼭 쥐며 대답했다.

---

한편, 왕궁의 한 방에서 이사벨라는 불안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은 촛불 아래에서 불꽃처럼 빛났고, 그녀의 녹색 눈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마법의 거울을 통해 리아나와 카엘이 마커스의 저택을 방문하는 것을 보았다.

"빅터 폐하께 보고해야 해."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려야 해."

그녀는 빅터의 방으로 향하는 복도를 걸었다. 그러나 문 앞에 도달했을 때, 그녀는 갑자기 멈춰 섰다. 마음속에서 의문이 일었다.

'빅터가 정말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그의 어둠의 마법은... 위험해 보여.'

이사벨라는 빅터의 비밀 연구실에서 그가 어둠의 마법을 실험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마법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었고, 그녀는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나를 마법사로 인정해 주었어. 내가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잖아.'

그녀는 문 앞에서 망설였다.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려다가, 마지막 순간에 손을 내렸다.

'내일... 내일 보고하자. 지금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

이사벨라는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빅터에 대한 충성심과 점점 커지는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녀의 방에 도착해 문을 닫자마자, 창문 밖에서 붉은 빛이 번쩍였다. 그것은 빅터가 또다시 어둠의 마법을 실험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사벨라는 창문을 통해 왕궁의 한 탑에서 올라오는 붉은 빛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결의가 서렸다.

'진실을 알아내야 해. 그리고 그 후에 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