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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차가운 형광등 아래, 병원 복도에 울려 퍼지는 다급한 발소리. 엘리오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응급실을 향해 달렸다. 그의 머릿속은 방금 전 받은 전화 내용으로 가득 찼다.

"엘리오? 엘리나가... 엘리나가 사고를 당했어. 마크의 차를 타고 가다가..."

소피아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는 복도 끝에 있는 응급실 문을 향해 더욱 빠르게 달렸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머릿속에서는 온갖 최악의 상황들이 스쳐 지나갔다.

'제발, 제발 괜찮기만 해라.'

응급실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소피아가 벽에 기대어 울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의 옷에는 붉은 얼룩이 선명했다. 엘리오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엘리나는? 엘리나는 어디 있어?" 그의 목소리는 공포로 떨렸다.

소피아는 눈물에 젖은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의사들이... 지금 안에서..."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응급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나왔다. 피로에 지친 얼굴, 그리고 그 눈에 담긴 표정. 엘리오는 그 표정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의사의 목소리는 멀리서 들리는 것 같았다.

엘리오의 세계가 무너져 내렸다. 그는 의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응급실로 뛰어들었다. 의료진들이 그를 막으려 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엘리나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마치 잠든 것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창백한 얼굴은 마치 대리석 조각상 같았고, 그녀의 금빛 머리카락은 베개 위에 부드럽게 퍼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더 이상 오르내리지 않았다.

"엘리나..." 엘리오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이럴 순 없어. 네가 어떻게... 우리가 아직..."

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기억들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처음 만났던 날, 그녀의 춤, 함께 나눈 웃음, 아직 말하지 못한 수많은 감정들. 모든 것이 이제 끝났다는 사실이 그를 압도했다.

"돌아와 줘, 제발..."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이럴 순 없어, 돌아와 줘!"

그 순간, 엘리오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터져나왔다. 극심한 고통이 그의 온 몸을 관통했다. 마치 수천 개의 바늘이 동시에 그의 신경을 찌르는 듯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주변의 모든 것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느려졌다. 그리고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뒤로 걸어가고, 심전도의 선은 평평한 선에서 다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엘리나의 가슴이 다시 움직이고, 그녀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을 보았다. 구급차가 후진하고, 사고 현장이 복구되었다.

엘리오는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르게 뒤로 이동했다. 계절이 바뀌고, 나뭇잎이 땅에서 나무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여름이 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것이 멈췄다.

엘리오는 눈을 떴다. 낯익은 천장이 그를 맞이했다. 그의 기숙사 방이었다. 창문 밖으로 봄의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침대 옆 달력은 3월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학 입학 직전. 엘리나를 만나기 전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는 혼란스러워하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은 그대로였지만,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새하얗게 변한 머리카락 한 줌.

엘리오는 거울 앞으로 다가가 그 하얀 머리카락을 만져보았다. 실제였다. 꿈이 아니었다.

"어떻게 된 거지?" 그는 다시 중얼거렸다.

방 안에 놓인 스마트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아직 만나지 않은 룸메이트 조의 이름이 떠 있었다.

"안녕? 나 조야. 오늘 기숙사에 들어가는 거 맞지? 신입생 환영 파티에 같이 가자고 전화했어. 무용과 신입생들의 공연이 있대. 꽤 볼만하다고 하더라고."

엘리오는 전화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무용과 신입생. 엘리나. 그들이 처음 만났던 그 파티.

"그래, 물론이지." 그는 간신히 대답했다.

통화를 끊은 후, 엘리오는 다시 거울 앞에 섰다. 하얀 머리카락을 응시하며 생각했다.

'내가 시간을 되돌린 건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혼란스러웠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는 다시 기회를 얻었다. 엘리나를 만나기 전, 그녀가 위험에 처하기 전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달라질 거야. 엘리나를 지킬 거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엘리오는 결심했다. 그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빛났다. 하지만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어떤 무시무시한 대가를 요구할지를.

---

저녁이 되자 캠퍼스는 신입생 환영 파티로 들썩였다. 학생회관은 화려한 조명과 음악으로 가득 찼고, 다양한 학과의 신입생들이 모여 있었다.

엘리오는 조와 함께 파티장에 도착했다.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이미 한 번 겪었던 일이지만, 엘리나를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빠졌다.

"괜찮아?" 조가 물었다. "좀 창백해 보이는데."

"괜찮아, 그냥 좀 긴장됐어." 엘리오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조는 어깨를 으쓱했다. "대학 생활의 시작이잖아. 즐기라고! 특히 무용과 공연은 놓치면 안 된대. 작년에 내 형이 말하길 정말 대단했다고 하더라."

엘리오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마크를 찾았다. 아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마크가 오늘 이 파티에서 엘리나에게 접근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공연이 곧 시작한대!" 조가 외쳤다.

무대 위 조명이 켜지고, 무용과 학생들이 등장했다. 엘리오의 시선은 즉시 그녀를 찾아냈다.

엘리나 소피 테일러. 금빛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아름다운 여학생. 그녀는 다른 무용수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그것은 단순히 그녀의 외모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움직이는 방식, 그녀의 춤에 담긴 열정과 자유로움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악이 시작되고, 무용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리오의 눈에는 오직 엘리나만 보였다. 그녀의 모든 동작, 표정, 그리고 그녀가 춤을 출 때 얼굴에 번지는 미소까지. 그는 이 모든 것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널 지킬게, 엘리나. 이번에는 널 잃지 않을 거야.'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엘리오도 열렬히 박수를 쳤다.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과 섞이기 시작했다.

엘리오는 긴장된 마음으로 엘리나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지난번에는 우연히 부딪혀 대화를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그가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그러나 그가 엘리나에게 다가가기 전, 누군가가 그녀에게 먼저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 마크 앤드류 스미스. 잘생기고 부유한 선배. 그리고 미래에 엘리나의 죽음을 초래할 사람.

엘리오의 가슴 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그는 마크가 엘리나에게 말을 걸고, 그녀가 미소 짓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아직 모른다. 이 만남이 어떤 비극으로 이어질지.

엘리오는 심호흡을 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의도적으로 엘리나와 부딪혔다.

"오, 미안해!" 그가 말했다.

엘리나는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맑은 하늘처럼 푸르렀고, 그 안에는 아직 슬픔의 그림자가 없었다.

"괜찮아." 그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마크는 짜증난 표정으로 엘리오를 쳐다보았다. "좀 조심하지 그래?"

엘리오는 마크를 무시하고 엘리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네 공연 정말 멋졌어. 이름이 뭐야?"

"엘리나. 엘리나 테일러야." 그녀가 대답했다. "넌?"

"엘리오. 엘리오 윌슨." 그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엘리오는 강한 데자뷰를 느꼈다. 이것은 단순한 재경험이 아니었다. 마치 그들의 영혼이 서로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엘리나도 무언가를 느낀 듯했다. 그녀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 전에 만난 적 있어?" 그녀가 물었다.

엘리오는 잠시 망설였다.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아니, 하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마크가 불편한 듯 끼어들었다. "엘리나, 내가 말하던 파티 기억해? 지금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엘리나는 잠시 마크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엘리오에게 시선을 돌렸다. "미안, 난 좀 가봐야 할 것 같아. 다음에 또 보자, 엘리오."

엘리오는 그녀가 마크와 함께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는 그가 미래를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달라질 거야.'

그는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은 그의 하얀 머리카락처럼 선명했다.

---

파티가 끝나고 엘리오는 기숙사로 돌아왔다. 조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지만, 엘리오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은 오늘 있었던 일들로 가득 찼다.

그는 침대에 앉아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두통이 시작되고 있었다. 시간을 되돌린 후부터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두통이었다.

'내가 정말 시간을 되돌린 건가? 아니면 이 모든 게 미친 꿈일까?'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꿈이 아니었다. 그가 경험한 모든 것—엘리나의 죽음, 그의 절망, 그리고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기이한 경험—모두 실제였다.

엘리오는 일어나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희미한 달빛 아래, 그의 머리카락에 있는 하얀 줄기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그것을 만져보았다. 부드럽지만 분명히 색이 변해 있었다.

'이게 대가인가? 시간을 되돌리는 대가로 내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건가?'

그는 창가로 걸어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엘리나도 같은 하늘을 보고 있을 것이다.

"널 지킬게, 엘리나." 그는 작게 속삭였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때, 갑자기 강한 두통이 엘리오를 덮쳤다. 그는 고통에 신음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머릿속에 이미지들이 번쩍였다. 엘리나의 죽음, 마크의 차, 병원의 형광등...

그리고 또 다른 이미지들. 그가 아직 경험하지 않은 것들. 엘리나가 위험에 처한 다른 순간들, 마크의 계략, 그리고... 시간의 수호자?

"뭐지...?" 엘리오는 혼란스러워하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두통이 점차 사라지고, 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마음은 이제 더욱 확고해졌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목적이 있었다. 엘리나를 구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

엘리오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내일부터 모든 것이 시작될 것이다. 새로운 학기, 새로운 만남, 그리고... 새로운 운명.

그는 눈을 감았다. 꿈속에서, 그는 끝없이 펼쳐진 시간의 강을 보았다. 그리고 그 강 위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자신이,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엘리오는 일찍 일어났다. 그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학 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 특히, 엘리나를 마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그는 노트북을 열고 대학 시스템에 로그인했다. 수업 시간표를 확인하고, 캠퍼스 지도를 살펴보았다. 무용학과 건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엘리나가 있을 만한 장소들을 기억했다.

또한, 그는 마크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았다. 마크 앤드류 스미스. 경영학과 3학년.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캠퍼스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그를 막을 수 있을까?'

엘리오는 생각에 잠겼다. 단순히 엘리나에게 마크가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그녀는 그를 믿을 이유가 없었고, 마크는 이미 그녀에게 접근해 있었다.

그때, 그의 노트북 화면에 새 이메일 알림이 떴다. 물리학과 윌리엄 토마스 도슨 교수로부터의 이메일이었다.

"윌슨 씨, 당신의 입학 시험 결과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의 뛰어난 능력에 주목했습니다. 저는 현재 시간의 이론적 가능성에 관한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당신과 같은 재능 있는 학생의 참여를 원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오늘 오후 3시에 제 연구실로 와주십시오."

엘리오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시간의 이론적 가능성? 이것은 우연일 리가 없었다. 그는 즉시 답장을 보냈다.

"교수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 3시에 연구실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메일을 보낸 후, 엘리오는 옷을 갈아입고 캠퍼스로 나갔다. 오늘은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엘리나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대학 강당은 새로운 학생들로 북적였다. 엘리오는 조와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긴장돼?" 조가 물었다.

엘리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기대돼."

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녀를 발견했다. 엘리나는 다른 무용과 학생들과 함께 강당의 왼쪽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금빛 머리카락은 군중 속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엘리오는 그녀를 향해 걸어갈까 고민했지만, 그때 마크가 그녀 옆에 앉는 것을 보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참아, 엘리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입학식이 시작되고, 총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엘리오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 엘리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식이 끝나고 학생들이 각자의 학과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흩어지기 시작했을 때, 엘리오는 결심했다. 그는 엘리나에게 다가갔다.

"안녕, 엘리나." 그가 말했다.

그녀는 돌아보았고, 그를 알아보고 미소 지었다. "안녕, 엘리오. 어제 파티에서 만났지?"

"그래, 맞아." 그는 미소를 지었다. "오리엔테이션 끝나고 혹시 시간 있어? 캠퍼스 투어 같이 할까 해서."

엘리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두 시쯤에 중앙 광장에서 만날까?"

"완벽해." 엘리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마크가 그들 옆으로 다가왔다. "엘리나, 오리엔테이션 시작하려고 해. 가자."

마크는 엘리오에게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엘리오는 그 눈빛을 똑같이 돌려주었다.

"두 시에 보자, 엘리오." 엘리나는 마크와 함께 떠나며 말했다.

엘리오는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제 그는 두 가지 약속이 있었다. 두 시에 엘리나와의 만남, 그리고 세 시에 도슨 교수와의 만남. 둘 다 중요했지만, 그는 엘리나와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겼다.

'이번에는 모든 것이 달라질 거야.'

그는 다시 한번 결심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시간을 되돌리는 그의 능력이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할지, 그리고 그 앞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엘리오는 약속대로 중앙 광장에서 엘리나를 기다렸다. 봄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오후였다. 캠퍼스는 새 학기의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고, 웃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모습. 이 모든 것이 얼마나 평화로워 보이는지. 하지만 엘리오는 이 평화가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기다렸어?"

엘리나의 목소리에 엘리오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햇살 아래 서 있었고, 그 빛은 그녀의 금발을 마치 황금 같이 빛나게 했다. 그녀는 간단한 청바지와 흰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지만, 엘리오의 눈에는 그 어떤 드레스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아니, 방금 왔어." 그는 일어서며 대답했다.

엘리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마치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 같았다. 밝고, 따뜻하고, 생기 넘쳤다.

"그럼, 어디부터 볼까?" 그녀가 물었다.

"음, 일단 중앙 도서관부터 시작하는 게 어때? 거기서부터 캠퍼스를 한 바퀴 돌 수 있어."

그들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엘리오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지난 타임라인에서는 그들이 이렇게 일찍 친해지지 않았다. 마크의 방해와 다른 상황들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천천히 발전했었다.

"무슨 과야?" 엘리나가 물었다.

"물리학과. 너는 무용과지?"

"응, 어떻게 알았어?"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엘리오는 실수를 깨달았다. 그는 이미 그녀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를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어제 파티에서 네 공연을 봤잖아." 그는 재빨리 대답했다.

"아, 그렇구나." 그녀는 웃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했어. 춤을 출 때면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아. 모든 걱정과 문제가 사라지는 느낌이야."

"그 느낌이 네 춤에서 보여. 네가 춤출 때, 정말... 자유로워 보여."

엘리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잘 춘다'고 말하는데. 넌 내 춤에서 자유를 봤구나."

그들은 중앙 도서관에 도착했다. 웅장한 고딕 양식의 건물이 그들 앞에 우뚝 서 있었다.

"여기가 중앙 도서관이야. 거의 모든 학과의 자료를 찾을 수 있어." 엘리오가 설명했다.

그들은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높은 천장과 수많은 책들이 그들을 맞이했다. 엘리나는 경이로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와, 정말 멋있다." 그녀가 속삭였다.

그들은 도서관을 구경한 후 다른 건물들로 이동했다. 엘리오는 캠퍼스의 구석구석을 엘리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이미 이곳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와 함께 걷는 것은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웠다.

"저기가 물리학과 건물이야." 엘리오가 가리켰다. "그리고 저 건물이 무용학과야."

엘리나는 무용학과 건물을 바라보았다. "오늘 오리엔테이션에서 거기 갔었어. 연습실이 정말 좋더라."

그들은 계속해서 캠퍼스를 돌아다녔다.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갔다. 엘리오는 그녀에게 자신의 고향, 가족, 그리고 물리학에 대한 열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는 고등학교 친구의 자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아직은 그런 어두운 이야기를 꺼낼 때가 아니었다.

엘리나도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외동딸이었고, 부모님은 그녀가 어렸을 때 이혼했다. 그녀는 오빠 앤드류와 함께 살았으며, 그는 그녀를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빠는 항상 내가 다칠까 봐 걱정해." 그녀가 말했다. "어릴 때 사고가 있었거든. 그 이후로 오빠는 더 보호적이 되었어."

엘리오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이미 그녀의 사고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직접 듣는 것은 다른 느낌이었다.

"어떤 사고였어?"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엘리나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교통사고였어. 내가 열 살 때였는데, 학교 앞에서 차에 치였어. 의사들은 내가 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대.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지."

그녀는 목에 있는 작은 별자리 모양의 문신을 만졌다. "이건 그때 생긴 흉터를 가리기 위한 거야. 별자리 모양으로 문신을 했어. 오리온자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별자리야."

엘리오는 그녀의 문신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단순한 문신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운명, 그리고 그의 운명과 연결된 무언가였다.

"아름다워."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게, 그들은 캠퍼스의 거의 모든 곳을 돌아보았다.

"벌써 세 시가 다 됐네." 엘리나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엘리오는 깜짝 놀랐다. 도슨 교수와의 약속을 잊고 있었다. "아, 맞다. 나 세 시에 교수님과 약속이 있어."

"그럼 가봐야겠네." 엘리나가 말했다. "오늘 즐거웠어, 엘리오. 덕분에 캠퍼스를 잘 알게 됐어."

"나도 즐거웠어." 엘리오는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엘리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내 번호 줄게."

그들은 연락처를 교환했다. 엘리오는 이것이 얼마나 큰 진전인지 알고 있었다. 지난 타임라인에서는 그들이 연락처를 교환하기까지 몇 주가 걸렸었다.

"그럼, 나중에 봐." 엘리나는 손을 흔들며 떠났다.

엘리오는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의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앞으로 닥칠 위험과 도전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널 지킬게, 엘리나. 약속해.'

그는 시계를 확인하고 서둘러 도슨 교수의 연구실로 향했다. 그는 이미 늦었지만, 이 만남이 그의 능력과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

도슨 교수의 연구실은 물리학과 건물 맨 위층에 있었다. 엘리오는 숨을 고르며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깊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엘리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연구실은 예상보다 넓었고, 벽면은 책과 논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쪽 벽에는 복잡한 수식들이 적힌 화이트보드가 있었고, 다른 쪽에는 이상한 장치들이 놓여 있었다.

도슨 교수는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고, 회색 머리와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었지만, 그의 눈은 젊은이처럼 생기 있게 빛났다.

"윌슨 씨, 들어오세요." 교수가 말했다. "조금 늦으셨군요."

"죄송합니다, 교수님." 엘리오는 머리를 숙였다. "캠퍼스 투어 중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도슨 교수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습니다. 앉으세요."

엘리오는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그는 긴장했지만, 동시에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이 교수가 그의 능력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했다.

"윌슨 씨, 당신의 입학 시험 결과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슨 교수가 말했다. "특히 물리학과 수학에서의 성적은 최근 몇 년간 본 것 중 가장 뛰어났죠."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래서 당신을 제 특별 프로젝트에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이메일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시간의 이론적 가능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엘리오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어떤 연구인가요, 교수님?" 그가 물었다.

도슨 교수는 의자에서 일어나 화이트보드 앞으로 걸어갔다.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윌슨 씨. 우리는 시간이 직선적으로 흐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가능성과 분기점이 존재합니다."

그는 화이트보드에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다이어그램을 그렸다.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모든 가능한 결과가 동시에 존재하는 다중 우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가능성을 넘어, 시간 자체를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엘리오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것은 그가 경험한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교수님, 만약... 만약 누군가가 실제로 시간을 조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슨 교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엘리오를 바라보았다.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이론적으로, 시간을 조작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모든 행동에는 반작용이 있죠. 물리학의 기본 원칙입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계속했다. "만약 누군가가 시간을 조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대가를 요구할 것입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그 에너지는 어딘가에서 와야 하니까요."

엘리오는 자신의 하얀 머리카락을 생각했다. 그의 에너지, 그의 생명력이 시간을 되돌리는 대가였던 것일까?

"윌슨 씨, 당신은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건가요?" 도슨 교수가 물었다.

엘리오는 망설였다. 그는 진실을 말해야 할까? 하지만 그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하면, 교수는 그를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냥... 이론적으로 궁금했습니다." 그는 결국 대답했다.

도슨 교수는 잠시 엘리오를 관찰하더니, 책상으로 돌아와 앉았다. "윌슨 씨, 제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수학적 재능과 물리학적 통찰력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엘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교수님. 참여하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다음 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여기서 만나도록 하죠. 당신에게 제 연구의 더 많은 부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엘리오가 일어서려 할 때, 도슨 교수가 그를 멈췄다. "윌슨 씨,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네, 교수님?"

도슨 교수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특히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할 때는 더욱 그렇죠. 그것을 항상 명심하세요."

엘리오는 교수의 말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느꼈다. 마치 교수가 그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기억하겠습니다, 교수님." 그는 대답했다.

엘리오는 연구실을 나왔다. 그의 머릿속은 교수의 말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는 이제 확신했다. 그의 능력은 실제였고, 그것은 대가를 요구했다. 그의 하얀 머리카락은 그 증거였다.

'하지만 엘리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어.'

그는 결심했다. 이번에는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그는 엘리나를 구할 것이고, 그들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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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엘리오는 꿈을 꾸었다. 그는 끝없이 펼쳐진 시간의 강 위에 서 있었다. 강물은 빛나는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수많은 이미지와 소리가 담겨 있었다.

"엘리오 제임스 윌슨."

깊고 울리는 목소리가 그를 불렀다. 엘리오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누구십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시간의 수호자다."

갑자기 그의 앞에 한 형체가 나타났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은 계속해서 변했다. 때로는 노인으로, 때로는 젊은이로, 때로는 아이로 보였다.

"시간의 수호자?" 엘리오는 혼란스러워했다.

"그렇다. 나는 시간의 흐름을 지키는 자다. 그리고 너는 그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엘리오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동시에 용기를 내어 물었다. "제가 시간을 되돌린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시간의 수호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다. 그것은 허용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저는 엘리나를 구해야 했어요! 그녀가 죽게 놔둘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생명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엘리오는 분노를 느꼈다. "그럼 제가 그냥 그녀가 죽게 놔두어야 했다는 말씀인가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시간의 수호자는 잠시 침묵했다. 그의 형상이 다시 변하더니, 이번에는 엘리오와 비슷한 나이의 젊은이로 보였다.

"너의 마음을 이해한다. 사랑은 강력한 힘이다. 하지만 그것이 시간의 법칙보다 강할 수는 없다."

"저는 엘리나를 구할 것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엘리오는 단호하게 말했다.

시간의 수호자의 눈에 슬픔이 스쳤다. "그 대가가 너의 생명이라면 어떻겠느냐?"

엘리오는 잠시 놀랐지만, 곧 결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네가 시간을 계속 조작하면, 네 생명력은 점점 소진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엘리오는 자신의 하얀 머리카락을 생각했다. 그것은 이미 시작된 과정이었다.

"경고하노니, 엘리오 제임스 윌슨. 시간을 조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너뿐만 아니라, 네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간의 수호자의 형상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선택은 너의 것이다.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엘리오는 홀로 시간의 강 위에 남겨졌다. 그는 강물을 내려다보았고, 그 안에서 엘리나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웃고 있었고, 그 웃음은 그에게 힘을 주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나는 너를 지킬 거야, 엘리나.'

그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시간의 강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고, 엘리오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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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오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머리는 지끈거렸다. 꿈이었지만, 그것은 너무나 생생했다. 시간의 수호자, 그의 경고, 그리고 그 대가...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하얀 머리카락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는 다른 변화도 느꼈다. 그의 눈 밑에는 피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피부는 전보다 창백해 보였다.

'시간의 수호자가 말한 대로, 내 생명력이 소진되고 있는 건가?'

그는 물을 틀고 얼굴을 씻었다. 차가운 물이 그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상관없어. 엘리나를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어.'

그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빛났다.

엘리오는 침실로 돌아와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새 메시지가 있었다. 엘리나로부터.

"오늘 캠퍼스 투어 고마워.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어. 내일 점심 같이 먹을래? 12시에 학생 식당에서."

메시지를 읽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것은 좋은 징조였다. 그들의 관계는 이전 타임라인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좋아, 12시에 학생 식당에서 보자." 그는 답장을 보냈다.

메시지를 보낸 후, 그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내일은 첫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엘리나와의 점심 약속. 그는 이 새로운 시작에 희망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시간의 수호자의 경고를 잊지 않았다. 그의 능력은 대가를 요구했고, 그 대가는 그의 생명이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력을 잃게 될까?

'중요한 건 엘리나를 안전하게 지키는 거야. 그 외에는 상관없어.'

그는 눈을 감았다. 내일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는 모든 것을 다르게 할 것이다.